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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들도 '노쇼 공포'…"제발 못 온다고 전화라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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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KIMAworld 작성일17-11-02 17:41 조회788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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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이나 검사 등의 진료예약을 잡아놓고 예약을 지키지 않는 이른바 예약부도로 병원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아무런 통보도 없이 예약을 펑크 내는 의료기관 노쇼(No-Show)’로 인해 다른 환자들이 진료기회를 잃게 되는 심각한 부작용이 양산되고 있다.

 

예약하고 취소 연락 없이 나타나지 않는 손님을 뜻하는 노쇼는 우리나라 서비스 업종 곳곳에 만연해 있다. 그런데 이로 인한 부작용이 병원 등 의료기관에선 그 어떤 업종보다 크다. 의료 서비스는 사람의 건강과 생명을 담보한다는 특성 때문이다. 병원에서의 노쇼가 곧 다른 환자의 진료기회를 빼앗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의료계가 바라보는 노쇼의 부작용은 생각보다 심각하다. 진료나 검사, 수술 등 환자에 대한 의료과정에서 발생하는 노쇼는 병원 수익은 차치하더라도 의료진의 진료 공백으로 이어진다. 예들 들면 사전에 예약된 환자의 수술을 위해선 수많은 의료진이 준비를 해야 하고 수술방을 비롯한 각종 의료장비들이 대기 상태에 돌입한다. 이런 상황에서 노쇼 즉, 예약부도가 발생하면 취소한 환자 한 사람 때문에 또 다른 위기 환자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거다. 이 같은 상황은 통계로도 확인된다. 2015년 현대경제연구원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병원을 비롯한 음식점·미용실·고속버스·소규모 공연장 등 5대 서비스 업종의 예약부도로 인한 매출손실은 연간 45000억 원에 이른다. 그중에서도 병원의 연간 예약부도율은 18%로 음식점(20%)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병원에선 특히나 국립대병원의 외래환자 예약부도율이 만만치 않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안민석(경기 오산)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14개 국립대병원의 올해 7~8월 외래환자 예약부도율은 평균 13% 수준이다. 예약자 8명 중 1명이 진료일에 나타나지 않는 셈이다. 지역에선 충남대병원의 노쇼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충남대병원은 782949명의 외래환자 중 24378(29.4%), 8월엔 외래환자 86880명 가운데 25435(29.3%)이 예약한 날 병원에 나타나지 않았다. 비율로 따지면 평균 29%로 전국 평균보다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한때 병원 예약 시 진료비 선입금 제도 도입 논의가 있기도 했지만 의료기관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상황에서 이를 도입하면 있던 환자마저 떠날 것이라는 의료계의 부담감 속에서 흐지부지돼버렸다. 결국 노쇼와 관련한 정부의 정책도 없는 현재의 상황에선 다른 환자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올바른 예약 문화 정착을 위한 인식 개선 캠페인밖엔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 지역의 한 병원 관계자는 최소 하루 전에만 진료 여부를 알려준다면 예약 조절이 그렇게 어려운 게 아니다. 환자와 내원객들이 내가 안 가면 다른 환자가 진료를 못 받는다라는 생각만 가져준다면 의료 공백 상태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준섭 기자 lj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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